ㆍ밀토니아ㆍ
성격
척 보아도 14살의 사고방식을 지니진 않았다. 세상의 힘든 일은 죄다 겪어본 어른 같은 형태이다.
정신이 많이 날서있지만 동시에 지쳐있다. 비유하자면 살얼음 위에서 아슬아슬히 춤추고 있는 상태. 이런 삶을 버텨내는 모습으로 미루어보아 천성 자체가 아주 독하며 정신력이 강함을 알 수 있다. 이는 아버지를 닮은 점이다.
천성이 거의 아버지와 닮았다. 예민하고, 까칠하고, 마이웨이적 성향 등등. 아버지로 인해 예민함은 더 심해졌으나 동시에 까칠함을 억누를줄 알고 ,자존심을 꺾는 데 개의치 않게 됐으며, 폭력을 혐오하는 성격이 형성 되었다.
웬만한 일에 충격을 잘 받지 않는 건 이미 그만큼, 혹은 더 충격적인 일을 겪어보았기 때문이다. 정신이 많이 깨진 덕분에 더 깰만한 데가 별로 남아있는 것 처럼.
특징
아버지의 가정폭력이 극심하다. 어머니와 밀토니아를 잔혹하게 대한다. 폭언하고 때리고... 어머니는 겁이 많은 성정이어서 마냥 당하고만 있는다.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만약 이혼을 요구하거나 어딘가에 말을 하고 다니면 죽여버리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탓이 크다. 그는 실제로 죽이고도 남을 사람이라는 걸 어머니와 그녀는 잘 알고 있다.
어머니는 어린 딸을 사랑하지만 동시에 기대고, 하소연 하고, 우는 등의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그래서 어머니를 미워하는 마음은 아니나 분명 힘들다고는 생각한다. 겁이 많은 사람을 보면 무의식적으로 귀찮다고 여기는 이유.
아버지가 치밀한 사람이어서, 눈에 보이는 부분은 때리지 않는다. 예를 들어 얼굴. 만일 때리더라도 상처가 생기거나 멍이 들지 않게끔 교묘하게 때린다.
반면 눈에 보이지 않을 부분은 곳곳에 상처의 흔적과 멍, 흉터가 잔뜩 있다. 당장 팔 소매만 걷어보아도 제법 확인이 가능하다.
아버지가 외박을 자주 한다. 몇 주씩 나가있을 때가 많으며 최소 4일~ 최대 한 달까지 외박을 하다온다. 한밤중에 집에 돌아오시면 폭력이 시작된다. 가끔 며칠간 아예 나가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때면 도서관도 못 가고 아버지의 눈치를 봐야한다.
집 자체는 꽤나 부유층이다. 외가쪽이 아주 부유한 집안이어서 덕을 많이 본다. (수도에 자리잡고 살고 계시며 바빠서 찾아오시지 않는다.) 어머니가 외가쪽에서 수익성 좋은 꽤 큰 규모의 건물을 두 채 물려받은 것을 아버지가 세를 받아 관리하면서 풍족한 수입이 들어온다. 그러나 아버지가 철저히 돈을 감시하는 바람에 아버지를 제외하면 가난하다 보아도 무방하다. 생활비를 제외하면 쓸 수 있는 돈이 없는데, 당연하게도 그 생활비마저 적다. 아버지는 혼자 돈을 차지하여 방탕한 생활을 향유할 뿐이다. 애초에 생활비를 주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어머니 쪽에서 물려준 재산(건물) 덕에 쓰는 돈이므로 아버지는 외가쪽에 잘 살고 있음을 보여야한다. 이로 인해 밀토니아를 사립 학교에 보내기까지 해준다.
결국 집은 머릿속에 안 좋은 기억으로만 가득 채워져 버렸다. 만날 도서관에 가서 오래도록 있는 까닭이 이것이다.
때마침 책은 할 게 마땅치 않던 그녀에게 좋은 취미가 되어주기도 했다. 독서를 좋아하게 된 것과는 모순되게 책을 빌려가지는 않는데 아버지가 책을 함부로 취급할 가능성이 있어서 그렇다.
폭력에 대해 전혀 말하고 다니지 않으며, 겉으로는 멀쩡해보여서 아무도 도와준 적이 없다.
심한 폭력의 각인으로 스킨쉽을 아예 꺼리게 되었다. 트라우마. 성하지 않은 몸으로 인하여 만지면 아픈 바람에 더욱 싫어한다. 포옹하면 크게 움찔하는 건 실은 혐오보다는 고통의 이유가 크다. 이렇다보니 자연스레 푹신함을 선호하게 되기도 하였다.
폭력을 연상케 하거나 연결 되어지는 모든 것에 민감하다. 관련된 모든 것들이 트라우마라고 보면 된다.
11살일 적에 한 아줌마와 청년에게 납치 당할 뻔 하다 어떤 언니가 구해준 경험이 있다. 16살인 언니였는데, 밀토니아를 구해주고 나서 걱정을 해주며 달랜 후, 손에 비스킷을 쥐여주고 집까지 바래다주었다. 이를 계기로 친해지게 되어 인연이 이어지고, 곧잘 만나는 사이가 되었다. 그런데 1년 4개월 후, 그녀는 한 성인 남성에게 잘못 걸려 살해 당하게 된다. 남성이 자신의 아내를 죽이고 나왔을 직후에 그곳을 지나가고 있던 게 화근이었다.
다음 수순으로 밀토니아는 엄청난 충격에 휩싸이고 완벽하게 비관적이 되어버린다.
유일하게 마음을 열었었다는 사람이 바로 이 언니였다.
이런 삶으로 인해서 남성을 싫어하고, 어른을 꺼리게 되었다.
어른을 싫어하는 흐름의 일환으로 어른이 될 미래를 그닥 반기지 않아하며 나이 들어 보이는 외모도 조금 불쾌히 여기는 의식을 가지고 있다.